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임박…미국 승인만 남아
[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합병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은 대한항공이 이제 승인받아야 하는 나라는 미국만 남게 됐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EU 경쟁 당국의 결정은 예상대로 조건부 승인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이 제시한 시정 조치안을 모두 이행했음을 확인받으면 EU 집행위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됩니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각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중복 취항하는 유럽 4개 노선 '슬롯'을 국내 저비용항공사에 넘기는 시정 조치안을 제출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노선의 신규 항공사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이 유럽 4개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올해 상반기 중 미국의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화물사업 매각을 위한 입찰과 매수자 선정 등 매각 직전 조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14개의 필수신고국 중 13개국의 허가를 얻어내며 합병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은 대한항공.
남은 건 미국인데, 미국 역시 승인을 받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 DOJ는 한국과 미주노선의 화물·여객 사업에 대한 독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화물 독점 우려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지만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LA 등 5개 노선 독점 우려 해소는 슬롯 반납 등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DOJ는 그간 합병 승인을 요청한 회사들의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도 불사해온 만큼, 충분한 조율과 설득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점으로 남은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두 회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양대 국적 항공사 체제가 36년 만에 막을 내리면서 대한항공은 세계 10위 수준의 항공사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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