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기간 이슬람 성지 통제"…가자전쟁에 기름 붓나
[앵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다음 달 10일쯤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아랍권의 반이스라엘 감정에 그야말로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동예루살렘에 있는 한 작은 언덕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입니다.
이 때문에 라마단 기간 때마다 '성지 수호'를 명분으로 이스라엘 당국과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에 크고 작은 무력충돌이 빚어져 왔고, 하마스는 가자전쟁을 촉발한 작년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이 성지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의 이름을 작전명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가자전쟁이 5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곳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인 채널13 등은 이스라엘 정부가 다음 달 라마단 기간, 아랍계 주민들의 알아크사 사원 출입을 제한키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연정 내 대표적 극우성향인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이런 방안을 제안했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수용했다는 겁니다.
"수만 명의 혐오자들이 승리 축하를 위해 '성전산'(동예루살렘 언덕)에 모이는 것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됩니다."
이스라엘 안팎에선 이번 조치가 이슬람 세계 전체의 분노를 자아낼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벤-그비르는 방화광입니다. 그러나 그 위에는 그에게 연료통을 제공하는 책임자가 있습니다. 바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입니다."
이스라엘군이 라마단 시기에 맞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지상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
하지만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중재하고 있는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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