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행동이 본격화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냈습니다.
정부가 28차례 의사단체와 만나 대화했는데도 집단행동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잡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무원과 같은 책무를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의사는 군인, 경찰과 같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더라도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YTN에 유럽 등 외국에선 의사가 공무원 신분인 경우도 많다며, 우리나라 의료진은 민간신분이지만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취지의 강하고 센 발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의대 증원 규모 2천 명은 타협할 수 없는 숫자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2년 전 '빅5' 병원의 간호사가 쓰러졌는데도 의사가 없어 사망했을 정도로 필수 의료가 붕괴했지만, 지난 27년간 정부는 의대 정원을 단 한 명도 늘리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 2천 명 증원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건 '허황된 음모론'이라며, 2천 명은 최소한의 규모라고 못 박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30년 가까이 해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이 숫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2천 명 증원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확충 규모입니다.]
강한 어조로 흔들림 없는 정책 추진을 역설했지만, 정당한 보상과 사법 리스크 경감 등 일종의 '당근책'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의료 개혁에 동참해달라고 의료인에게 거듭 당부했습니다.
또 의료 개혁 과정에서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 부처는 일치단결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촬영기자 | 김태운 이규
영상편집 | 김지연
그래픽 | 유영준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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