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가 3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유엔 안보리의 즉각 휴전 촉구 결의안이 미국의 반대로 또 부결됐습니다.
주유엔 황준국 대사는 민간인 피해가 더 커져선 안 된다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가자지구 즉각 휴전안'에 반대표를 던진 건 미국이 유일했습니다.
미국은 지금 진행 중인 인질석방 협상에 차질이 생긴다며 휴전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 주유엔 미국 대사 : 오늘 표결을 진행하는 것은 섣부르고 무책임한 일입니다. 민감한 협상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의안을 지지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13개 이사국은 찬성표를 던졌고 영국은 기권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은 부결됐습니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휴전 결의안이 부결된 건 이번이 3번 째입니다.
황준국 대사는 민간인 희생이 더 커져선 안 된다며 인도주의적 휴전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황준국 / 주유엔 한국 대사 : 대한민국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인도주의적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의안을 낸 알제리는 즉각 휴전에 반대하는 건 잔인한 폭력을 지지하는 것과 같다며 미국을 강력히 비판했고, 중국도 미국 혼자 평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장쥔 / 주유엔 중국 대사 : 안보리에 압도적인 합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합의가 가로막힌 겁니다.]
즉각 휴전안을 거부한 미국은 대안으로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6주간 일시적 교전 중단에 들어가는 결의안을 제안했습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해선 안 된다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라파 공격 반대 입장에도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 라파에는 민간인 130만 명이 몰려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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