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이탈 사흘째…더 커진 지역 의료 공백
[앵커]
이번에는 지역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지역도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 거부에 들어갔습니다.
가뜩이나 의사가 부족한 지역 병원들은 이번 전공의 진료 거부 사태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대전 충남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시간상 아직 본격적인 외래진료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분주하게 병원을 오고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곳 충남대병원도 전체 217명 가운데 60%가 넘는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전지역만 놓고 보면 어제 오후를 기준으로 이곳 충남대병원을 비롯해 대전성모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선병원 등 수련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553명 가운데 60%에 가까운 32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는 아직까지 전임의와 교수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인원수로 알 수 있듯, 이렇게 임시방편으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오래 지속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각 병원은 급하지 않은 수술과 외래 진료 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떠안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 지역의 경우 인구수 대비 의사 수가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지역이 많은데, 이런 의료 공백이 달가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그나마 상급병원이 있는 인근 도시로 원정 진료를 나오고 있는데, 의사가 없어 진료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이번 일로 인해 구급환자 이송도 문제를 겪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전지역만 놓고 보더라도, 권역외상센터를 비롯해 종합병원 응급실이 5곳이 있는데요.
전공의 집단 이탈이 이어지면서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응급의료 체계는 유지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 이후 대전소방본부의 응급환자 이송 지연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이송 건수도 줄어드는 모양새입니다.
결국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다녀야 하는 셈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전국에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지역은 의료 공백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충남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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