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그룹의 '노조 탈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황재복 SPC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황 대표에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를 종용한 혐의와 함께, 허영인 SPC 회장의 수사 정보를 캐기 위해 검찰 수사관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홍민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PC그룹 자회사 PB파트너즈에서 불거진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SPC 황재복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SPC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를 들여다보던 검찰이 본사 임원 신병 확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황 대표가 민주노총 조합원 명단을 사내 다른 노조인 한국노총 조합에 넘겨 이른바 '조합원 빼내기' 작업을 부추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노총 측에 사측 입장이 담긴 인터뷰와 성명을 발표하게 한 정황도 포착했는데,
실제 2021년 상반기,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갈등을 조장한다'는 한국노총 측 인터뷰가 언론에 보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허영인 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12월엔 황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해 왔습니다.
황 대표는 허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정보를 빼내기 위해 중앙지검 수사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도 받습니다.
당시 검찰은 허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한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이었는데, 김 모 수사관과 접촉해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 등 내부 수사 정보를 넘겨받고 620만 원어치 향응을 제공했단 겁니다.
이 과정에 공모한 수사관 김 씨와 SPC 백 모 전무는 이미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백 모 씨 / SPC 전무(지난 6일 구속 심사 직후) : (수사정보 유출한 사실 있는 것 맞으세요?) ….]
검찰은 황 대표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노조 탈퇴 강요와 수사정보 거래 의혹 등에 가담한 윗선이 더 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황 대표가 구속될 경우 허영인 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도 빨라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영상편집;전자인
그래픽;유영준
YTN 홍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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