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의료 대란 속에 미숙아로 태어난 한 아이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구급대원들과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신속하게 옮겨졌는데, 정작 부모들은 병원에 의사가 없을까봐 걱정부터 앞섰다고 합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울어, 울어, 울어. 옳지! 아저씨 보고 울어, 옳지 옳지"
구급대원이 갓 태어난 여자아기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웁니다.
숨을 제대로 못쉬는 아기는 29주 만에 태어난 이른둥이입니다.
태어난 병원에선 치료시설이 없다보니 큰 병원으로 서둘러 옮겨야 하는 상황, 구급대원들은 양산에 있는 대학병원에 이송하기로 결정합니다.
아기를 안고 구급차에 탄 구급대원, 행여 아기가 의식을 잃을까 볼을 만지며 연신 말을 겁니다.
[현장음]
"뿡뿡이 눈 떠, 병원 가서 편하게 해줄 거야. 눈 떠 조금만 고생해 눈 떠"
뿡뿡이는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들었던 태명, 아기는 알아들은 듯 감았던 눈을 다시 뜹니다.
[현장음]
"옳지 옳지! 애기 눈 떠 눈 떠"
연휴로 도로엔 차가 가득했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길을 양보하면서 구급차는 2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한선민 / 부산 기장소방서 구급대원]
"갈 때 아기가 많이 좋아져서, 작은 손 가지고 저의 새끼손가락을 꽉 쥐는 거예요. 감동이죠. 이런 거는."
현재 아기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입니다.
[현장음]
"3.1절이라 엄마한테 독립하려고 그랬어? 아이고 발을 잘 움직이네. 사랑한다. 우리 아기."
[아기 아버지]
"걱정이 됐죠. 의사 선생님 안 계실까 봐. 파업도 있고 그런데 다행히 119 구급대원님께서 잘 해주셔서 협조가 잘 된 것 같아요."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배시열
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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