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다음 주에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빅5 병원들과도 연대할 방침이어서, 교수들의 집단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의료대란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긴급 총회를 하는 것입니다.
두 시간 반 정도 이어진 회의 결과 교수 전원이 다음 주 월요일에 사직서를 내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
일주일 유예기간을 둔 건데, 이 기간에 정부가 이번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방재승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정부가 사태 해결에 진정성 있는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는 경우 3월 18일 기점으로 서울대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빅5 가운데 다른 병원 교수들과도 공감대가 쌓인 만큼 이런 결정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는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성균관의대와, 세브란스병원의 연세의대 교수들도 이번 주 회의를 열 예정인데,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대병원 교수들 역시 사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세옥 /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장 : 정부가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지 않고,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대량 학생 휴학이나 유급이 도래된다면 어쩔 수 없이 우리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할 수 밖에 없을 것임을 경고합니다.]
지난주 한 차례 모임을 한 전국 30여 개 의대 교수 대표들은 이번 주 다시 모여 추가 대응방향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2천 명 증원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과 의대생에 대한 유급이 현실화하면 교수들 역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이 현실화하느냐에 따라 의료 공백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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