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억 원대 사기를 친 지명수배범이 제 발로 경찰서에 왔다가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간 건지, 이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서 문 앞에 쭈뼛쭈뼛 한참 서 있는 남성.
무언가 불안한 듯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립니다.
남성을 발견한 경찰이 안으로 데려갔는데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계속 경계를 풀지 않습니다.
잠시 뒤, 경찰관 여러 명이 어디선가 우르르 달려와 남성을 에워싸고, 남성 손에 수갑을 채웁니다.
잃어버린 가방을 찾겠다며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왔던 남성.
알고 보니 22억 원대 투자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지명수배범이었습니다.
길에 떨어진 가방을 환경미화원이 주워 가져왔는데 경찰은 가방 안에 신용카드 여러 장과 유심칩이 없는 휴대전화가 있는 걸 보고 범죄를 의심해 수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안효섭 / 서울 마포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위]
"신분증이랑 그리고 호텔 출입카드가 있더라고요. 신용카드도 본인 명의 신용카드는 하나도 없었고 다 타인 명의의 신용카드였습니다."
남성은 분실물을 찾아가라는 연락에 "택배로 보내 달라"며 경찰서 방문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으로 이송된 뒤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변은민
이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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