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예상대로 5선에 성공해 30년 장기집권을 이어가게 되면서 앞으로 한러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입니다.
북·러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한·러 간 입장 차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에서 압승하며 5선에 성공하자,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들은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러시아 대선에 대한 언급은 삼가겠다며, 우크라이나 점령지 내에서 투표를 실시한 부분에 대해서만 우크라이나 주권 존중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오랫동안 경색된 한러 관계를 의식해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홍균 / 외교부 1차관 :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의 공조하에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 또 평화 회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면서 한편으로는 한러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기업의 안전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계속 소통을 하면서….]
서방과의 관계 악화 속에 러시아도 우리나라와 경제협력 복원을 원하며 고위급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대러 제재에 계속 동참하고 있어 관계 개선의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언급을 하면서 북·러 군사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여, 한러 관계 경색 국면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재천 /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 국제사회의 규범, 보편적인 가치에 맞는 선택을 계속하면 된다고 생각하고요. 단지 러시아와의 공식적인 외교채널이 단절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채널을 계속 이용해서 양국 관계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푸틴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축전을 보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르면 5월 중국을 방문한 뒤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4년 전에도 중국을 방문한 뒤 평양을 찾았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도 중국에 이어 북한을 찾게 되면 한미일 안보 협력에 맞선 북·러 간 군사협력의 수준과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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