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합리적 방안 얼마든지 논의…통일된 안 제시해야"
[뉴스리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에서 촉발된 의정 갈등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증원 규모 2천명은 불변이라는 입장이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합리적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한대 기자입니다.
[기자]
50분 넘게 이어진 넉 달만의 대국민 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하지 못해 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전공의 병원 이탈' 사태가 불거진 이후 윤 대통령이 의정갈등 상황과 관련해 송구하다고 발언한 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증원 규모 2천명 조정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습니다.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대학별 배정까지 끝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2천명 증원 규모는 의료계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의-정 간) 대화의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또한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발표한 만큼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결단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기류는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피로도에다 총선을 앞둔 여당에서 조속한 해결 요구가 잇따르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증원 규모를 줄이려면 근거와 통일된 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천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합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와 정부뿐 아니라 국민도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하며, 의사단체는 하루라도 빨리 테이블에 앉아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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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이일환·윤제화·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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