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면세 양주와 담배, 77억 원 어치를 밀수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면세구역 창고에 설치된 CCTV, 화질을 높여봤더니요.
물건 빼돌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있었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포장 비닐을 뜯어내자 중국어로 쓰여진 상자들이 보입니다.
안에는 중국산 담배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수출용 담배입니다.
[현장음]
"아 담배구나, 이거."
30대 A씨 등 일당은 중국인 보따리상을 동원해 국내 면세점에서 담배와 양주를 대량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룰 홍콩에 반송수출하겠다고 세관에 신고했습니다.
반송 수출은 면세품을 국내에 들여오지 않고 보세구역 창고로 옮긴 뒤 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입니다.
창고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보세창고 운영업자와 짜고 물건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진짜 면세 담배와 양주는 빼돌려 국내에 유통했고 최대 50% 차익을 남겼습니다.
무게와 형태를 맞추기 위해 양주 대신 생수를, 담배 상자엔 골판지로 채웠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담배와 양주는 77억원 어치에 달합니다.
세관과 검찰은 보세창고 CCTV 화질 개선을 통해 상자를 바꿔치기 하는 모습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
"(검찰이) 화질을 좀 더 밝게 개선을 한 거예요. 개선을 하고 나니 여기서 바꿔치기를 하고 이런 장면들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이게 된거죠."
일당은 바지사장을 고용해 허위 자백도 시키기도 했지만 덜미가 잡혔습니다.
검찰과 세관은 일당 5명을 재판에 넘기고 면세 담배 31만 갑과 양주 960병을 압수했습니다.
채널A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김지향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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