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금리 적금 상품을 판매했다가 오히려 가입자들에게 '해지해 달라'며 읍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지역 한 농협.
홈페이지에 공지글을 올렸습니다.
2022년 11월 판매한 적금상품 고객들에게 중도해지를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2년 이상 가입하면 최대 연 8.2% 이자를 준다며 적금상품을 판 게 발단이 됐습니다.
비대면 계좌 개설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목표인 100억 원의 90배인 9천억 원이 입금된 겁니다.
몇 차례 해지를 호소했지만 지금도 2330억 원이 남았고 이자 부담만 340억 원이 넘습니다.
소규모 농협으로선 감당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올해부터 적금 만기가 돌아오게 되자 급기야 읍소에 나선 겁니다.
[농협 관계자]
"이번 결산부터는 적자 시현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어요. 고객님들도 고객님 나름대로 계획이 다 있으시니까 저희가 좀 많이 죄송스럽죠."
최대 연 7.7%의 적금 상품을 내놨던 강릉시 한 농협도 최근 고객들에게 중도 해지를 부탁한다는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많은 결손금이 발생하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섭니다.
고객들 사이에선 직원들을 생각해 적금을 해지했다는 반응과 함께, 금리 하락기에 해지하라는 건 이해가 안 된다는 반발도 나옵니다.
지난 2022년 고금리 여파에 금융기관들은 높은 이자를 내걸고 고객들 유치에 열을 올렸습니다.
일단 모으고 보자는 식의 무리한 영업이 부메랑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최낙민(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조아라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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