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장염 걸렸으니 보상해라"…식당 주인 수백명 갈취한 '장염맨'
[뉴스리뷰]
[앵커]
전국 음식점 수백 곳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은 뒤 장염에 걸렸다"고 속이고 협박한 남성이 교도소에 갇혔었는데요.
그런데 출소한 이후 또다시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 경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체포영장 발부받았고, (네) 범죄 사실은…."
붙잡힌 남성은 일명 '장염맨'으로 불렸던 30대 무직자 A씨.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불특정 음식점 3천 곳에 전화해 그 식당의 음식을 먹은 뒤 장염이 걸렸다고 속여 업주 418명으로부터 9천만 원 상당의 보상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업주에게 가게 문을 닫게 하겠다는 식으로 윽박을 지르는 등 압박하는 수법으로 보상금을 요구했습니다.
"어떻게 하실 거냐는 식으로 계속 밀어붙이는 거예요. 제 말은 이제 거의 끝까지도 듣지도 않고 저 말을 못 했어요."
이 같은 수법으로 A씨는 업주들로부터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200만 원의 보상금을 갈취했습니다.
"사기라고 의심을 좀 많이 했었죠. 근데 진짜면 어떡해 이런 생각도 들고"
특히 A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수시로 휴대전화 번호를 교체하고 범행을 저지를 때만 전원을 켜는 등의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 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처벌을 받은 뒤 지난해 출소해 비슷한 수법으로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3년 출소했는데 출소 후 단 2개월 만에 다시 범행을 시작해 검거될 때까지 약 10개월 동안 계속해서 범행을 하였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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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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