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22대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공천을 받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을 만나 “여러분을 뒷받침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 고견을 들려달라”고 말했다. 총선 패배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여당 낙선·낙천자와의 오찬에서 나왔다.
현장에 있었던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미안하다는 명시적 표현을 하진 않았지만, 성찰을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찬이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 온 의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분위기는 격려보다는 성토대회에 가까웠다. 윤 대통령 면전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편가르기를 하며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직설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례적으로 참석자들의 날 선 발언 일부를 서면 브리핑으로 공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신구 의원은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했고, 최재형 의원은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보장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을 바꾸고 고쳐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병수 의원은 “중도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선거의 승패를 가르게 된다”며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석자들이 전한 비공개 발언의 강도는 훨씬 더 셌다.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을 쳐다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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