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적 드문 밤길에 현금 다발 발견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 여고생이 땅에 떨어진 지폐 한 장 한 장을 주워 122만 원을 경찰서에 전달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자전거를 타며 골목길을 지나가는 남성.
주머니에서 현금다발이 떨어집니다.
남성은 돈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그냥 가버립니다.
바닥에 떨어진 돈은 지나가던 차에 밟히며 방치됩니다.
얼마 뒤 모자를 쓴 여성이 현금을 발견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 양은서 양입니다.
[양은서 / 고등학생]
"돈이 왜 바닥에 떨어져 있지? 가져가도 제가 못 쓸 것 같아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사진 찍어서 아는 언니한테 물어봤어요."
쪼그려 앉아 지폐를 하나하나 줍습니다.
주운 돈은 122만 원.
돈을 챙긴 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바로 경찰서였습니다.
[양은서 / 고등학생]
"경찰서 가져다줘야겠다 해서 가져다줬어요. (경찰이) 처음에 엄청 놀라시면서 좋은 일 했다고 그러셨어요. 뿌듯하기도 하고."
경찰은 CCTV 확인 끝에 현금 주인을 확인해 돌려줬습니다.
돈 주인은 인근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하창실 씨.
노령연금과 가게에서 번 돈 등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전 재산 같은 돈을 찾아준 양은서 양에게 사례금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하창실 / 현금 주인]
"배고프면 언제든지 오라고 내가 장사할 때까지 무조건 공짜로 주겠다고,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요즘 사회가 아직 이렇게 따뜻하구나. 감동이었죠."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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