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학가에선 1960년대 베트남전 반전 시위를 떠올리게하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무력 진압에 나서며 400명 넘게 체포됐는데요.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단단히 스크럼을 짠 학생들이 경찰과 대치해 있습니다.
[현장음]
"우리는 뭉치면 절대 흩어지지 않는다!"
캠퍼스 안으로 말을 탄 텍사스 주 경찰들이 등장하고 한쪽에서는 자전거로 학생들을 분산시킵니다.
선을 넘자 즉시 체포합니다.
가자 전쟁 반대 시위의 시발점이 된 지난주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시위 때보다 경찰력 대응 강도가 한층 높아진 겁니다.
AP 통신은 졸업식이 다가오면서 각 대학이 시위를 빨리 끝내기 위해 경찰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애틀랜타 지역 대학생]
"이건 미친 짓이에요. 경찰이 평화롭게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미국 동부에서 시작한 시위는 현재 중부 텍사스와 서부 LA 등 미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시위 참가 대학만 50여 곳, 그 중 10여 곳에서 40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제임스 오브라이언 / 텍사스대 학생]
"제가 낸 세금이 무고한 사람들 죽이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시위 참가자 모두 그걸 용납할 수 없어서 모인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1968년 캠퍼스에서 베트남전 반대를 외치던 유령이 돌아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대학생들의 시위가 시민들의 반전 의식을 일깨웠던 1968년과 닮았다는 분석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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