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1위' 배달 노동자…"과도한 속도 경쟁 막아야"
[앵커]
도로 위 배달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업장은 배달 플랫폼 기업으로 나타났는데요.
아찔한 주행을 이어가고 있는 배달 기사들의 실태를 방준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대낮 서울 강남의 한 교차로.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정지선을 한참 넘어서 있다가 신호가 바뀌자마자 튀어 나가고, 잠시 멈춘 사이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배달 기사도 보입니다.
"내가 하나라도 더 타야지 돈을 벌잖아요. 천천히 그냥 다니면 타는 의미가 없어요. 배달 자체가 시간 싸움이니까…."
치열한 속도 경쟁 속에 배달 기사 사고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만 4명의 배달노동자가 도로 위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산업 재해 승인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배달 플랫폼 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 기업의 2배를 훌쩍 넘겼습니다.
배달노동에 대한 첫 위험성 평가 결과를 보면, 배달 앱 알고리즘도 중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운전 중 앱 화면을 보거나 조작하게끔 하고 폭우나 폭설 등 위험한 상황 때 수수료를 더 주는 문제 등입니다.
"주행 중에 다음 콜을 받아야 하는데 하다 보면 계속 가다가 들어오고…최근에는 2시간에 9건을 하면 2만원을 더 준다 이런 미션이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서 하다 보면…."
배달 노동자들은 과도한 속도 경쟁에 노출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라이더들의 운임료는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입니다. 운임료가 낮으니 라이더들이 속도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있는 거고요. 적정 (운임료) 수준을 정해서 법으로 지키는 제도를…."
배달 대행업체에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의무를 부여하는 등 법적 규제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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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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