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탈모 인구는 1천만 명에 달합니다.
약값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요.
그러다보니 공장처럼 처방전을 찍어내고, 약도 박리다매로 파는 이른바 ‘성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탈모인들의 오픈런 현장을 배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탈모인의 성지'로 불리는 종로의 한 병원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발 디딜 틈이 없는데 환자가 많다 보니 처방도 공장식으로 속전속결입니다.
진료실로 들어간 지 50초 만에 나와 처방전을 받아 갑니다.
[박철형 / 서울 동대문구]
"성지가 돼서 사람이 진짜 많아졌더라고요. 얼른 아침에 일찍 찾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아가지고 좀 오래 기다렸습니다"
처방비용도 저렴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습니다.
[병원 관계자]
"가격이 또 학생분들도 주머니 사정도 뻔한데 저렴해서 많이 오세요"
[황정호 / 경기 남양주시]
"수험생인데 머리가 자주 빠져서… 다른 병원들 진료비 보면 수십만 원 단위로 깨지는 거 보고 부담됐는데 여기는 확실히 그 부담이 없어서"
바로 앞에 약국거리가 있는데 탈모약을 박리다매로 싸게 파는 것도 탈모인을 끌어모으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유명 탈모치료제인 A 제품 3개월 치를 구매할 경우 이곳에선 처방비와 약값까지 6만 8천 원 선이지만 동네 병원과 약국에서는 두 배 이상인 14만 5천 원이 나옵니다.
복제약이나 장기 처방을 받을 경우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비대면 진료의 경우 처방비는 비슷했지만 3개월 이상 처방이 안 되고 다시 약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국내 탈모 인구만 1천만 명에 달하는 상황.
여기다 고물가에 주머니 사정도 빡빡해지자 '탈모약 성지'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이태희
배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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