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커플이 아니면 젊은 층의 주택 구매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부모가 개입하는 추세라고 외신이 진단했다.
지난달 28일 BBC는 부부나 커플이 아닌 싱글들에게는 첫 주택 구매가 어려운 일인 만큼 '부메랑 세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부메랑 세대'는 고교 졸업 이후에 집을 떠나 대학 진학 및 사회생활을 하다가, 주거난 등 경제적 이유로 독립을 포기하고 다시 부모 밑으로 돌아오는 젊은 세대를 뜻한다.
영국건축협회(BSA)가 새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두 명의 고소득자가 필요해지고 있으며, 주택을 구매하면 평균 70년 동안 힘든 상황에 직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나 커플이 합심해 대출을 상환하더라도 충분히 어려운 만큼 싱글에게는 더욱 각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49세의 한 음악가는 BBC에 "백만장자가 되지 않고도 혼자 살 수 있어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은 마치 모두가 수입이 많은 커플이라고 가정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토로했다.
32세의 비즈니스 매니저 제스 워링-휴도 자립할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지만, 싱글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전무하다는 것을 깨닫고 부모님의 집에 얹혀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제스는 "어린 시절 쓰던 방으로 돌아가는 기분은 이상하다"라며 "부모님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는 건 우리를 십대 시절로 퇴보하게 만들 수 있다"고 토로했다.
BBC는 제스의 상황은 예외가 아닌 정상이며, 최근 통계에 따르면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성인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생활 방식은 결혼이나 동거가 아닌 '부모와의 동거'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다 큰 자녀를 위한 부모의 지원이 방 한 칸을 내어주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모아둔 돈을 주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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