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은 항공기 5대를 처분한다고 공시했습니다.
미국 방위산업체 시에라 네바다 측에 9천183억 원에 넘긴다는 내용입니다.
어느 기종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에라 네바다는 지난달 26일 미 공군이 '생존 가능한 공중 작전센터'를 생산할 사업자로 선정한 업체입니다.
'생존 가능한 공중 작전센터'는 'Doomsday Plane', '최후의 날 항공기'로 불립니다.
핵전쟁이 터지거나 임박한 상황에서 공중에서 미군을 지휘·통제하는 항공기로, 'E-4B 나이트워치'가 별칭입니다.
핵폭발에 따른 충격과 열기, 방사선, 전자기 펄스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기내에 각종 첨단 통신장비를 장착했습니다.
외신들은 시에라가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기를 사들인 이유가 바로 이 '최후의 날 항공기'로 개조하기 위해서라고 전했습니다.
대한항공이 매각한 기종은 보잉 747-8로 알려졌습니다.
미 공군이 현재 쓰는 E-4B는 보잉 747-200 기종을 개조한 것인데 1980년대 도입된 낙후한 것이라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습니다.
747-8은 지난 2010년대 초반에 도입된 기종으로, 747-200보다 체격과 성능이 뛰어납니다.
시에라 네바다가 대한항공의 중고 여객기를 구매한 이유는 보잉이 더는 747기종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이 시에라 측에 내년 9월까지 순차적으로 항공기를 넘기면, 시에라 측은 사업비 130억 달러, 17조 8천억 원을 투입해 2036년에 새 '최후의 날 항공기'를 완성할 예정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영상편집ㅣ한수민
자막뉴스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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