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멕시코에선 그야말로 목숨을 건 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갱단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후보자를 제거하면서, 피살당한 사람이 서른명 가까이 되는데요.
벌써 후보자 수백 명이 선거를 중도 포기했습니다.
배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일,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셀라야시의 한 거리.
시장 선거를 앞두고 유세 운동이 한창입니다.
여당인 모레나 당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갑자기 총격음이 울립니다.
[현장음]
"모레나! 모레나!"
유세 현장에 숨어든 갱단 조직원이 총을 쏴 후보자가 그자리에서 숨진 겁니다.
지난 달 14일에도 시장 선거에 나선 야당 후보가 SNS로 생중계를 하며 길거리 유세를 하던 중 갱단 조직원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음달 2일,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멕시코가 멕시코 내 갱단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갱단에 의해 피살된 후보자만 29명.
워싱턴포스트는 "갱단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후보자를 당선시키거나 반대로 위협이 될 후보를 없애기 위해 협박과 암살을 일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산드라 레이 / 멕시코 보안 코디네이터]
"갱단의 목적은 지역 사회에서 사실상의 지배자가 되려는 겁니다."
갱단의 협박에 버티다 못해 벌써 수백 명의 후보자가 중도에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멕시코 정부가 경호팀을 파견해 후보자 신변 보호에 나섰지만 정치권과 시민들은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미겔 앙헬 네그레테 / 멕시코인]
"갱단은 투표소까지 와서 위협할 수도 있어요. 돈 많은 시민들에게 더더욱 그럴거에요."
워싱턴포스트는 "올해가 멕시코 현대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선거"라면서 "갱단이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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