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에 올라온 단체 맞선 공고, 잘 들여다보면 해당 아파트 입주민만 대상입니다.
결혼 적령기 청년들을 맺어주는 좋은 취지란 의견도 있는 반면, 결혼도 이제 그들만의 리그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입니다.
'미혼자녀 모임 개최' '결혼적령기 선남선녀들 초대합니다' 등의 글귀가 눈에 띕니다.
평당 1억이 넘는 반포 한강변 고급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의 글입니다.
입주민이라면 가입비 10만 원, 연회비 30만 원 내고 당사자나 부모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토요일 바로 옆 세빛둥둥섬에서 1분 자기소개 뒤 식사와 와인파티가 진행됩니다.
고급 아파트 맞선 모임 소식에 "저출산 시대에 장려해야 한다" "집안 수준에 맞는 배우자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부터 "더욱 공고해지는 그들만의 세상"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아파트 입주민들도 반응이 엇갈립니다.
[아파트 입주민]
"자기들끼리 만나면 좋은 거겠죠. (요새는) 오픈채팅 이런 걸로도 많이 만나니깐요"
[아파트 입주민]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으니까 비판을 하는 것이니. 그 부분도 이해가 돼서."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수제 맥주 브랜드와 협업해 아파트 이름을 딴 '맥주'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가게 직원]
"지금 양조 중이에요. 우선은 기본적으로는 여기서만 판매하고요."
올 초엔 입주민 전용 신용카드도 출시됐는데, 인근 대형 백화점과 약국, 병원 등 최대 2%까지 할인이 가능합니다.
아파트를 브랜드화하고 입주민 유대를 강화하는 세태를 놓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김지향
장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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