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씨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찰서에 자수하러 간 사람은 김 씨 소속사 관계자였습니다.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실토한 김 씨는 음주 운전은 아니라는 취지로 입장을 냈는데, 사고 다음 날 오후에서야 경찰에 나와 음주측정을 받았습니다.
표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압구정동 편도 1차선 도로.
한쪽 차로엔 신호를 기다리는 듯, 차량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반대편 차로는 뻥 뚫린 모습인데, 흰색 SUV 한 대가 중앙선 쪽으로 아슬아슬 주행하더니, 맞은편 택시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차체가 들썩일 정도로 충격은 컸습니다.
하지만 잠시 머뭇거리던 SUV 차량은 금세 속도를 내 그대로 달아납니다.
사고가 났던 현장입니다.
택시를 들이받은 가해 차량은 이곳에서 우회전한 뒤 골목 사이로 달아났습니다.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차량을 몰았던 사람은 다름 아닌 유명 가수 김호중 씨였습니다.
[목격자 : 갑자기 꽝하더니 그 택시를 올라타더라고요. 내려보지도 않고 잠깐 멈췄다가 그냥 가버리더라고요. 악셀을 밟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고 이후 김 씨 소속사 관계자는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자수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차량 소유주가 김 씨라는 걸 파악하고 계속 추궁하자, 김 씨는 뒤늦게 자신이 운전했던 사실을 실토했습니다.
김 씨 소속사 측은 사고 당시 당황한 나머지 사후 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서에서 음주측정도 받았지만 음주는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와 함께 음주 측정을 받은 건 사고 다음 날 오후 4시가 넘어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일단 김 씨를 뺑소니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자수하도록 교사한 혐의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김 씨가 사고 직후 달아난 이유가 음주 운전 때문이었는지도 계속 확인할 방침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 류석규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김진호
YTN 표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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