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국적불명, 퓨전 한복 재정비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경복궁 같은 궁궐 일대 대여점에서 빌려주는 한복들이 너무 제멋대로라서 전통 한복의 고유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현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한낮 초여름 더위에도 경복궁에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입니다.
한복을 입은 어린아이부터 한복이 신기한 듯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띕니다.
[리다 안젤리나]
"예뻐서 골랐어요. 소매에 달려있는 장식들이 너무 예뻐요."
형형색색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퓨전한복입니다.
그런데 보시면 제가 입은 전통한복과 달리, 속치마에는 철사를 넣어 고정시켰고, 금박 무늬로 뒤덮여 있습니다.
계속된 '국적 불명' 논란에 국가유산청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최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궁궐 주변 한복 문화를 개선하겠다"며 "한복점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예로, 왕이 입는 곤룡포에 갓을 쓰거나 용도가 다른 상하의를 섞어 입는 등 전통방식을 벗어난 부분을 바꾼다는 겁니다.
한복 대여점 상인들은 당장 생계와 직결됩니다.
[한복 대여점 관계자]
"저희도 정상적인 게 있거든요. 생전 나가지를 않아요. 손님들은 원하세요. 사진 찍을 때 잘 나오니까. 저희는 접어야죠, 문을 닫아야죠."
[진영춘]
"전통문화 양식이나 형태가 파괴되는 안타까움. 공감을 해요. 본인들이 좋아서 입는데 법으로 규제할 수 있어요?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지민서]
"한복이 한국 것이라는 걸 알기만 하면 되고. 외국인들의 취향이 있는 거니까."
[박보미·천운선]
"중국 의상인지 일본 의상인지 모르는 그런 한복을 입고 궁으로 방문하는 게 안타깝고.(저희는) 의상을 잘 챙겨서 와 봤어요."
국가유산청은 한복 대여점에 검증된 옷차림을 알리는 등 올해 안에 계도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변은민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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