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벽 귀갓길에 모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폭행을 당한 40대 남성, 뇌출혈 증세로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요.
사람을 이렇게 때린 가해자는 "술에 취해 사람을 착각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손에 든 채 길을 걸어갑니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나타나 가슴을 강하게 밀칩니다.
무방비로 아스팔트 도로에 쓰러진 남성,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듯 힘없이 축 늘어집니다.
그런데 가해 남성은 머리채를 붙잡더니 계속 일어나라며 주먹을 휘두르고 위협합니다.
[현장음]
"일어나라. (야! 하지 말라고)"
한참을 도로에 누워있던 남성, 행인이 119에 신고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41살 이황룡 씨가 폭행을 당한 건 지난달 19일 새벽 1시쯤, 운영하던 식당 영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가해자인 30대 남성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폭행 전 시비가 붙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이 씨는 뇌에 출혈이 발생해 두 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대인기피와 공황장애가 심해진 탓에 한 달째 식당 문을 못 열고 있습니다.
[이황룡 / 폭행 피해자]
"전혀 아예 일면식도 없고, (폭행 이후) 계속 밤에 울어요. 오늘도 밤새 한숨도 못 잤어요."
이 씨는 경찰에 가해 남성을 폭행 혐의로 고소장을 냈습니다.
가해 남성은 뒤늦게 "당시 술을 많이 마셔 다른 사람과 착각했다며 이 씨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이 씨와 가해 남성을 불러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조아라
홍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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