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훈련 도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훈련병이 사망한지 일주일도 안돼, 또 다른 훈련병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른바 '얼차려'로 불리는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져 이틀 뒤 숨진 겁니다.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인제의 한 부대 신병교육대에서 육군 A 훈련병이 쓰러진 것은 나흘 전인 23일 오후 5시 20분 쯤.
A 훈련병은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해당 부대 중대장으로부터 '군기 훈련' 이른바 '얼차려'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곧바로 민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인 25일 결국 숨졌습니다.
군은 오늘 훈련 중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시 A 훈련병 등은 완전 군장을 한 상태로 연병장을 돌며 구보를 했고 팔굽혀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 병영생활규정에는 완전 군장 시엔 구보가 아닌 보행만 가능한 것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팔굽혀펴기도 활동복이나 전투복 차림으로 실시한다 돼 있어 규정을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훈련을 받았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A 훈련병은 2주 전 입소했으며 지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우석 / 육군 공보과장]
"군기 훈련 과정에서 규정 위반은 없었는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 등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군과 경찰은 오늘 해당 장병에 대한 부검을 마쳤고 사건의 경찰 이첩 여부는 곧 결정 됩니다.
육군은 A 훈련병의 순직을 결정했고 일병 계급을 추서했습니다.
앞서 다른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훈련 도중 훈련병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또 다시 훈련병 사망 사건이 일어나면서 우리 군의 훈련병 보호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이은원
김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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