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낙서'에 中 "일본 반성해야"…용의자, 중국으로 도주한 듯
[앵커]
얼마 전 한 남성이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낙서를 한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이미 모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입장을 냈는데요.
중국인은 외국 현지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면서도 일본은 침략 역사를 반성하라고 말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둑한 저녁, 한 남성이 도쿄 야스쿠니신사 안 돌기둥 위로 올라갑니다.
영어로 자신을 "아이언 헤드"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주머니에서 스프레이를 꺼내더니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를 씁니다.
"일본 정부가 핵 폐수 방류를 허가한 상황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 똑똑히 볼 수 있도록 선명한 색으로 칠하겠어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항의한 겁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지난 1일 야스쿠니신사에 낙서 테러를 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입니다.
교도통신은 중국 국적의 이 남성이 이미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국민들에게 외국 현지 법규를 준수하고 이성적으로 요구를 표현하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일본은 응당 침략 역사를 반성하는 약속을 성실히 지켜 이웃 국가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사망한 약 250만명의 사람을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어 과거에도 낙서나 폭발 등 여러 사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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