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로켓배송' 쿠팡 어쩌다가…과징금 1,400억원

연합뉴스TV 2024-06-14

Views 0

[경제쏙쏙] '로켓배송' 쿠팡 어쩌다가…과징금 1,400억원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박효정 기자 어서 오세요.

첫 소식으로 쿠팡의 배신이라고 잡으셨네요.

어제 공정위가 과징금 1,400억원 제재를 내렸죠?

[기자]

네, 아마도 월회비 내고 쿠팡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 주목하셨을 것입니다.

볼펜 한 자루라도 주문하면 다음 날 갖다주는 로켓 배송이 인기 끌었고 덕분에 쿠팡도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필요한 물건 검색하면 상단에 쿠팡의 PB제품, 그러니까 자체 브랜드 제품을 의도적으로 노출해서 소비자들 유인했다는 것입니다.

공정위가 유통업계 역대 최고 과징금 내라 했는데, 이유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쿠팡은 자기 상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하여 검색순위 알고리즘 조작 및 임직원의 구매후기 작성과 높은 별점 부여를 통해 쿠팡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21만 개 입점업체의 약 4억 개 이상의 중개상품보다 대부분은 자기 상품만을 위주로 검색순위 상위에 올리는 위계행위를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쿠팡의 상품이 입점업체 상품보다 더욱 우수한 상품이라고 오인해서 쿠팡의 상품을 구매 선택하게 되는 등 쿠팡과 거래하도록 유인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서 PB 제품이라면 자체브랜드 제품을 말하는 건데.

그럼, 나머지 상품과는 어떻게 다른거죠?

[기자]

네, 쿠팡에서 파는 상품을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자체브랜드 상품입니다.

쿠팡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것만 업체에 맡기는 상품이고요.

두 번째는 쿠팡이 직접 매입해서 배송하는 상품, 세 번째는 쿠팡에 수수료 내고, 플랫폼만 빌려서 자기네 상품 파는 업체들입니다.

공정위가 문제 삼은 건 첫 번째와 두 번째 상품입니다.

그러니까 비싼 수수료 내고 쿠팡에 입점한 업체들은 차별당해서 제품을 상단에 노출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안 팔리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4년 반 동안 6만 4천종의 PB상품을 상위에 끌어올렸다고 공정위는 판단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시면 쿠팡의 PB생수인 탐사수가 100위권 밖에 있다가 1위로 갑자기 올라왔고요.

곰곰 크리스피롤, 코멧 대용량 리빙박스 등도 100위권 이하에서 1위로 올라왔습니다.

검색 순위 조작만 한 게 아니죠.

임직원들 동원해서 가짜 후기를 많이 올렸습니다.

본사와 계열사 직원 2,200명 동원해서 7천종류 넘는 상품에 별 다섯개 줬는데요.

구체적인 지침까지 있었습니다.

장점 위주로 4줄 이상 쓰고, 그리고 하루 안에 작성해라 이런 지침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과징금 규모가 커서 내부적으로 충격이 크겠습니다.

쿠팡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쿠팡은 공정위가 문제 삼은 걸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커머스 관행인데 왜 우리만 제재하냐 불만도 표시했습니다.

쿠팡 입장 보시면요. '쿠팡 랭킹순'이 없으면 소비자들은 오로지 판매량과 가격순으로만 상품을 접하게 돼서 중소기업 제품은 노출 기회가 없어진다.

가격순으로만 하면 품질 입증 안 된 제품들만 노출돼서 소비자 다 떠난다.

이렇게 말합니다.

임직원 후기 작성에 대해서는요, 공정위도 허용해 온 업계 관행이고 임직원이 작성했다는 점을 하단에 적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익일배송을 포함한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며 경고 아닌 경고를 했습니다.

쿠팡은 앞서서 3조원 규모의 물류 투자를 약속했고, 로켓상품 구매를 위해 2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이것들 모두 중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공정위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가보시죠.

불지옥 갑시다.

어떤 내용인지 감이 안 옵니다.

[기자]

네, 아파트 이름 이야깁니다.

노인 한 분이 택시를 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택시 기사 당황했겠죠.

옥신각신하다 보니 불지옥이 아니고, 푸르지오였습니다.

우스갯소리겠지만 실제로 요즘 짓는 아파트 이름 어렵습니다.

건설사들이 자기네 브랜드와 지역명, 또 애칭을 한데 섞으면서 의미를 알기 어려워졌는데요.

올해 분양 앞둔 서울 아파트 이름 보시면요.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래미안레벤투스' 처럼 하나같이 외국어 섞인 이름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 길이도 너무 길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름이 가장 긴 아파트는 파주시 동패동에 있는데요.

'초롱꽃마을 6단지 GTX운정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입니다.

무려 25잔데요.

GTX도 강조하고 건설사 브랜드도 강조하고 다 넣고 싶다 보니 길어도 너무 길어진 것입니다.

아파트 이름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시민 1,000명에게 물었더니 70%가 아파트 어려운 이름 때문에 주소 쓰거나 찾아갈 때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공인중개사 300명에게 물었더니 22%가 단지 이름을 혼동해서 '계약서를 다시 쓴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파트 이름 쉽고 짧게 가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초 아파트 이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고 고유 지명을 활용해 적당한 길이로 짓자는 것입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동참하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강제력 없는 가이드라인이다 보니 쉽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과거에 쓰던 개나리, 진달래 같은 우리말 살려 쓰는 단지들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남구 역삼동에 '개나리래미안' 있고요.

서울 서대문구에 50년 넘게 자리 지키고 있는 '서소문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강남구 대치동에 재건축 추진하고 있는 '은마아파트'도 있죠.

건설사들은 아파트 이름은 결국 조합원이 정하는 건데 고급스럽게 보이고자 복잡한 외래어 사용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합니다.

근데 과연 외래어 써야만 고급스러운지.

그래야만 집값 올라가는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앵커]

네, 다음 소식갑니다.

서울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