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년 전에도 한국과 러시아 사이 관계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이를 남북관계에까지 비유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알리기도 했는데요.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단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건 2년 전입니다.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던 외교부는 미국과 무기 지원 여부를 두고 '협의 중'이라는 짤막한 말을 남겼는데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잇따라 무기지원 요청을 보내왔는데,
당시 푸틴 대통령은 외신 간담회에서 "양국 관계가 파탄날 수 있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2022년 10월) :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탄약 공급을 결정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우리 관계는 파탄 날 것입니다.]
이번과 똑같은 입장이죠.
하지만 당시 푸틴 대통령,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선 지금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2022년 10월) : 우린 항상 한국과 북한 양측과 대화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우리 관계를 파괴시킬 겁니다. 만일 우리가 이 지점에서 북한과 협력을 재개한다면, 한국은 어떻게 반응할 것입니까?]
"우리, 즉 러시아가 북한과 이 방향에서 협력을 재개하면 한국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당신들은 기쁘겠나"라는 말이었는데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을 한다는 것에 빗대어 말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것이죠.
당시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이후 지난해 러시아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민간인 사망자 수가 늘고,
또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100만 반 이상을 공급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은 꾸준히 나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실제로 북러 군사협력 여부가 문서로까지 명문화된 상황인 건데요.
2년 전과 달리 북한과 전례 없는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한국에 대해선 여전히 같은 태도를 바라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YTN 박희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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