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과 접한 나라, 나이지리아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한 마을이 바닷물에 잠기고 있는데요.
지구온난화 영향도 있지만 연안에서 벌이는 석유 시추까지 더해져 침수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파도가 몰아치는 마을.
건물 구석은 파도에 오랜 시간 노출돼 깎여나간 지 오래입니다.
마을의 일부였던 전봇대는 기운 채 물속에 잠겨있습니다.
상공에서 바라보니 이미 건물 여러 채는 파도에 쓸려나가 기둥뿌리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세워져 '행복한 도시'로 불렸던 나이지리아 아예토로 마을이 해수면 상승 탓에 매일매일 바다로 라앉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아로월로 / 마을 주민]
"아예토로는 천국 같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3분의 2 이상이 해수면 침식으로 인해 사라졌어요."
마을 바로 옆엔 큰 강도 흐르지만 바닷물과 뒤섞여 마실 수도 없는 상황.
[올루왐베 오자그보훈미 / 마을 지도자]
"주변은 온통 물이지만 마실 수가 없어요. 빗물을 받아먹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와 해양 석유 시추 등을 문제의 원인으로 추정합니다.
석유가 차 있던 곳이 점점 비어가면서 지반도 함께 가라앉고 있다는 겁니다.
[올루세군 다다 / 해양 지질학자]
"우리는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원인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해안 침식으로 나이지리아는 이미 4년 전 피해액이 97억 달러, 우리 돈 13조 원에 달한다고 밝힌 가운데 별다른 대안이 없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이승근
김민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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