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100미터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선 시대착오적 발상이란 비판이 나왔는데요.
이런 가운데 서울시 측이 "높이를 낮출 순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게양대 설치 자체가 도마에 오른 상황인만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내후년까지 광화문광장에 설치하겠다는 태극기 게양대의 높이는 100m 입니다.
어디서든 잘 보일 수 있도록 외교부 등 주변 건물보다 더 높게 구상했다는 게 당초 설명입니다.
그대로 실현된다면 국내 최고 높이로 가능하다면 더 높일 수 있다고까지 밝혔습니다.
[김승원 /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지난 25일)]
"주변 건물보다 좀 높게 하고 잘 보일 수 있는 위치로 해서 100m로 했고 설계 과정에서 조금씩 필요하다면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지나친 국가주의적 조형물이란 비판이 거세게 일자 서울시 관계자는 채널A에 "경관 문제가 있다면 높이를 낮출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변보다 높게 지을 것이란 방침에서 주변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한 발 물러선 겁니다.
다만, 설치 방침엔 변함이 없냐는 질문엔 "설계 공모 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출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디자인이나 높이가 아닌, 게양대 자체가 논란인데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태경 / 서울 종로구]
"건물들 사이에서 탁 트여있는 공간이 매력적인 공간인데 // 의견을 많이 구해보고 결정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신연수 / 서울 서대문구]
"중요성을 생각했을 때 조금 더 합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서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자다가 봉창 때리는 식으로, 저건 평양시장이 발표할 사항이에요."
서울시는 찬반 여론을 반영해 오는 8월 최종 설계 공모를 안내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배시열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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