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식 석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그려진 배지, 초상휘장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김정은 단독 우상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이 우려됩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지난 28일부터 상반기 경제·국방·외교를 결산하는 노동당 전원회의를 진행 중인 북한.
연일 관련 소식을 보도하는데, 2일 차 회의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사진 속 간부들의 왼쪽 가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 초상휘장이 포착된 겁니다.
이전에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함께 들어간 휘장을 착용했는데 김정은 얼굴이 단독으로 들어간 휘장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초상휘장은 일반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착용해야 하는 대표적인 우상물인데, 김정은 초상휘장의 등장은 선대를 넘어선 절대적 우상화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홍 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에서 개인 인물의 휘장이라는 건 어떤 사상과 어떤 인물에 근거해서 존립하는 체제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성을 갖고 있거든요. 김정은 개인의 얼굴로 교체됐다는 건 김정은 시대에 김정은의 모든 것을 집약하는 체제 작동이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앞서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명칭을 '4·15'로 바꿔 '선대 지우기'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건물에 김정은 위원장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나란히 배치된 모습이 공개돼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제 단독 초상휘장까지 등장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선대가 강조했던 통일과 민족을 부정하고 남북을 적대적 관계로 규정한 '2국가론'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현 단계 남북 관계를 적대적 2개 국가, 교전 국가로 규정한 상태에서 볼 때 김정은 위원장의 수령 절대 독재 강화는 남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합니다.]
북한은 앞으로 헌법 개정 등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절대적인 위상을 명문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김대근입니다.
YTN 김대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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