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에서 수만 명이 가담한 폭력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기존에 병역 면제 혜택을 받던 일부 유대교인들이 계속되는 전쟁 때문에 징병 대상이 되자 거리로 뛰쳐 나온 겁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예루살렘 거리에 모인 수 많은 남성들.
유대교 전통 복장인 검은색 정장에 중절모를 쓰고 '병역 거부'를 외칩니다.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인데, 지난달 25일 이스라엘 대법원이 이들도 징병 대상이라는 판결을 내놓자,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이들은 거리에 불을 지르고,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동원했습니다.
경찰도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는 밤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나옴 메그나기 / 시위대]
"이스라엘에 군대가 필요한 만큼 토라(유대교 경전)를 배우는 사람도 필요해요. 전 할 일이 많아요. 징집을 시킬 수는 없어요."
이번 시위로 5명이 체포되고 시위대가 던진 물건에 이스라엘 경찰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통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며 속세와 거리를 두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이스라엘 인구의 12% 정도인데, 1948년부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며 병력 충원이 필요해지자 이들까지 동원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들 중 현재 징병 대상자는 6만 7000여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갈등으로 "네타냐후 연정의 핵심 구성원인 초정통파 정당이 연정을 탈퇴해 재선거를 감행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뿐 아니라 헤즈볼라와도 무력 충돌을 벌이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
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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