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암환자를 진료하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전공의 이탈 이후 폐암 환자가 30%나 줄었습니다.
4달 넘게 이어진 의료공백으로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가 줄어든 겁니다.
홍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아산병원에서 폐암 진단과 치료를 받은 환자는 1100여 명.
지난해 상반기 1600여 명과 비교하면 30% 정도 줄었습니다.
전공의들이 이탈하며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가 줄어든 겁니다.
[최창민 / 아산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예전에는 빠르면 1~2주 내에 검사·진단하고, 치료도 한두 달이면 됐는데 지금은 (암)의심 환자들이 외래 오는 것조차 서너 달씩 밀리고 있으니까."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 위험이 커질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환자 단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70%의 암 환자들이 진료나 수술에 차질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암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함을 호소합니다.
[김성주 /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환자 보호자분들은 이 시간이 하루하루 길어질 때마다 정말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될까봐 속이 막 타들어간다고."
중증 환자가 몰리는 상급종합병원의 총 진료건수 역시 급감했습니다.
의사 파업 직후인 지난 3월, 47개 상급종합병원 진료건수는 60% 가량 줄었습니다.
의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대형병원의 무기한 휴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산병원은 4일부터 휴진을 시작하지만 진료 재조정을 통해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김태균
홍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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