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왔습니다.
Q1. 이 기자,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오늘 지명되고 인사를 할 때부터 남달랐다면서요?
네, 오늘 용산 대통령실로 세 명의 장관급 지명자가 인사 하러 왔는데요.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는 남달랐습니다.
제가 인사 시간을 재봤더니,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32초, 김완섭 환경부장관 후보자 27초, 반면, 이진숙 후보자는 6분 32초 동안 인사를 했습니다.
Q. 내용도 세던데요.
맞습니다.
장관들은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보니, 보통 인사는 “최선을 다하겠다” “청문회 잘 준비하겠다” 정도로 마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진숙 후보자는 MBC와 공영방송 민주당을 작심 비판했습니다.
발언 수위 얼마나 셌는지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진숙 /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 준칙도 무시한 보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비난, 비판하는 이른바 2인 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것입니다. 제가 그 증인입니다."
Q3. 이 후보자, 어떤 인물인가요?
MBC 기자 출신입니다.
MBC 보도본부장을 거쳐서 대전MBC 사장까지 역임한 인물이죠.
최초 여성 종군기자란 타이틀도 갖고 있는데요.
이명박 정부, 김재철 MBC 사장 시절에 홍보국장 겸 대변인, 기획홍보본부장을 두루 맡았습니다.
2012년 김 전 사장 퇴진을 내걸었던 MBC 파업에서 노조와 강경 대치했죠.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호 인재'로 영입했었고요.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에서 언론특보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Q4. 민주당은 이진숙 후보자 발표 이후 발칵 뒤집혔어요. 언론 종말이다 이런 말까지 하던데요?
오늘 이진숙 후보자 발표 이후에 국회 기자회견장이 붐볐는데요.
민주당 원내대변인부터 언론개혁TF 위원, 야당 과방위원들 차례대로 와서 규탄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정권의 몰락을 앞당기는 자충수다" "적폐 집합소가 되고 있다" 수위도 세죠.
민주당 의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MBC 내 가장 센 적폐가 돌아왔다는 분위기인데요.
김 후보자는 부인하지만 노조를 탄압하고 민영화시킬 수도 있는 반드시 막아야 될 인물이라고요.
아직 후보자로 지명됐을 뿐인데 오늘 대놓고 탄핵을 예고했습니다.
"끌어내리겠다"고요.
Q5. 대통령실은 그런데도 왜 지명한 거예요?
어차피 누굴 임명해도 야당이 탄핵 공세를 피하기 힘들다면 정면 돌파하겠다는 겁니다.
지금 정권이 바라보는 방통위의 가장 큰 숙제는 공영방송 정상화입니다.
다음달 MBC 대주주 방문진 포함해 KBS, EBS 이사가 임기 만료되면서 지금 공모 작업이 진행 중이죠.
대통령실은 이진숙 후보자가 임명되면 바로 의결할 수 있도록 실무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만 출근해도 회의를 소집해 의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해도 임명 후에야 절차에 들어가니 최소한 저 작업은 끝낼 수 있다는 거죠.
어차피 또 탄핵될 수 있다면 눈치보지 말고 강하게 밀고 나갈 후보자를 내건 겁니다.
Q6. 청문회 때 한 판 붙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인사청문회 위원장을 맡게 될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 오늘 SNS에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강한 검증을 예고했습니다.
민주당은 청문회 전 자진 사퇴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압박하던데요.
대통령실은 "오히려 민주당 과방위원에 제대로 맞설 수 있는 인물이 이진숙"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더라고요.
청문회는 치열할텐데 방통위는 계속 파행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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