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를 앞두고 북한에서는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른바 '선대 지우기'를 통한 김정은의 단독 우상화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 참배 여부가 김정은 우상화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일성 주석 30주기를 앞두고 북한은 최근 찬양과 추모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조선중앙TV : 언제나 인민들 속에, 노동계급 속에 들어가시어 그들을 이끌어주신 어버이 수령님의 숭고한 모습 그려보며….]
노동신문은 김일성 주석을 사회주의 북한의 시조로 영원히 높이 받들어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따르는 게 김일성의 소원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대를 이은 충성을 독려했는데,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조선관광'은 '영원한 주체의 태양'이라는 문구를 홈페이지에 게재해, 그동안 자제해오던 '태양' 호칭을 김일성에게 다시 붙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 단독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김일성 30주기 추모 수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할아버지·아버지에 대한 추모랄지, 태양절이나 광명성절, 이런 것들의 규모를 계속 줄여가면서 이제 김정은으로 바꿔가는 것이죠. 그래서 김정은 개인 숭배가 지금 계속 나타나기 시작하고]
따라서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30주기 행사를 통해 김정은 우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그래픽: 이원희
YTN 조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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