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에 내정된 홍명보 감독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감독은 축구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을 버리고 한국 축구만 생각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리그 중간에 감독을 잃게 된 울산 홈팬들은 배신감이 든다며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로 한 뒤 열린 울산 HD의 첫 홈 경기!
감독이 소개되자 야유가 쏟아집니다.
"리그 최고의 명장 감독 홍명보!"
관중석은 홍 감독과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현수막으로 채워졌습니다.
홍 감독을 피노키오에 빗대고, '불가능한 생각'이라며 협회를 직격했습니다.
[박미영·이준영 / 울산 HD 팬 : 저희 팬들한테 안심하라고 해놓고 말이 바뀌신 부분에 대해서 저는 거짓말쟁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듭니다.]
[오상훈 / 울산 HD 팬 : 비정상적으로 뽑았기 때문에 말이 많고 울산 팬뿐 아니라 축구 팬들도 배신과 불안도 있죠]
경기를 마친 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한 배경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새롭게 강한 팀을 만들어서 마지막으로 도전하고 싶은 승부욕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홍명보 / 울산 HD 감독 : 두려움, 그게 가장 컸고요. 어떻게 보면 이게 제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이라는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10년 전 브라질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고 하마평에 오르는 것조차 괴로울 정도로 끔찍했지만, 자신을 버리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명보 / 울산 HD 감독 : 긴 밤을 못 자면서 생각했던 건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논란에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알 수 없다면서도,
박주호 해설위원의 지적도 포용하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홈 팬들의 야유와 비판 속에서 홍명보 감독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며 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YTN 김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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