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맛비는 충남 남부지역에도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운동장이 물에 잠긴 학교에서는 이틀째 배수 작업이 진행됐고, 농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운동장과 주차장에 여전히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새롭게 만든 조립식 교실 일부도 물에 잠겨 학교는 이틀째 재량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인근에서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빼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재난 대피소로 사용 예정이던 학교마저 침수 피해를 보면서 인근 주민들은 폭우를 뚫고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습니다.
[장철호 / 학교 인근 주민 : 원래 마을회관이나 학교 쪽으로 대피하라고 하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학교에 물이 차서 학교를 가질 못했어요. 그래서 마을 주민들도 딴 마을 동네로….]
농작물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인삼밭 지지대와 햇빛 가림막이 진흙과 함께 어지럽게 뒤엉켜있습니다.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에 하천물이 넘치다가 제방 일부가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뒤에 있던 하천물이 넘치면서 인삼밭을 그대로 덮쳤는데요.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이렇게 인삼이 바깥으로 드러났습니다.
3년 농사를 한순간에 망친 농민은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주원배 / 인삼밭 피해 농민 : 밭갈이해서 5년을 보려면 6년 되어야 수확을 보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뭐 한탄하려고 해도 한탄할 길이 없잖아. 사람이 그랬다면 이건 살인(이에요.)]
비닐하우스에서도 집기류가 진흙 범벅이 돼 나뒹굽니다.
출하를 코앞에 둔 수박들도 흙을 뒤집어써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임희윤 / 수박 재배 피해 농민 : 이 수박들 수확을 하나도 못 합니다. 다 폐기해야 합니다. 지금 멍하니 아무 생각이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이 안 서고 있어요. 앞이 깜깜합니다. 지금.]
극한 호우에 충남에서만 이미 7천 ha가 넘는 농경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신홍
YTN 김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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