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폐지 줍는 노인이 1만4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노인 인구 1천만 명 시대, 이들은 오늘도 빈곤에 허덕이며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있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폐지 수집 노인은 1만 4천여 명으로 평균연령은 78.1세.
10명 중 3명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였습니다.
폐지 수집으로 버는 돈은 월 16만 원 남짓인데 보조금과 연금 등을 합치면 월평균 소득 76만 6천원입니다.
특히 남성 대비 과거 근로 경험이 적은 여성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올해 88세인 김점순 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10년 간 폐지를 주워 생활했습니다.
[ 김점순 / 88세 ]
"아침 8~9시 나오면 저녁 8시까지 돌아다녀요. (하루에) 3천 원, 없을 때는 2천 원도 받고. 폐지 주워서 전기세 줘야지. 수도세 줘야지."
복지관의 도움으로 올해부터는 자전거 보관소 환경정리를 맡아 한 달 29만 원을 법니다.
[ 김점순 / 88세 ]
"(일자리 연계)이거 해주는 것이 저는 참 행복해요."
6년 전부터 폐지를 수집한 박애자 씨는 무릎이 나빠져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았는데, 일자리 연계 사업을 통해 지난 3월부터 학교 급식도우미로 일하고 있습니다.
[ 박애자 / 72세 ]
"급식 도우미같은 일이 있으면 잘할 수 있는데 몰라서 못하는 양반들이 있으니까 널리 알려져서 많이 일할 수 있었으면…."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평균대비 3배 가량 높습니다.
정부는 폐지 수집 노인 등 저소득층 노인을 발굴해 더 안정적인 일자리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구혜정
홍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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