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후보직 수락 "분열 치유해야…김정은과도 잘 지내"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생애 3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사회의 분열을 치유해야 한다며 다시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밀워키 현장으로 가봅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시죠.
[기자]
네 무대 뒤에 백악관의 형상을 뒤로 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단에 올랐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승락한다면서 "4년간 새로운 역사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피격 당시 상황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무엇인가 강력한 것이 오른쪽 귀를 스쳐갔고, 손을 대보니 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경호요원들과 자신이 걱정돼 자리를 지키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피격으로 인한 희생자를 위해 묵념했고 부상자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대한 미국을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며 행사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의 열띤 환호에 화답했습니다.
전당대회 현장을 처음 찾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했고요.
총출동한 가족들과 밴스 부통령 후보 부부에게도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앵커]
집권 2기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경제 분야와 국경 문제에 대해 매우 비중을 두고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물가가 치솟고 서민경제가 어려워졌다고 주장하며 집권하면 금리를 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보다 강력한 감세 정책을 추구하는 동시에 에너지 자립을 이루는 등 경제 전반에 걸쳐 과거 자신이 이뤘던 성과를 한 단계 더 높일 거라고 약속했고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자신의 취임 첫날 남부 국경에 빗장을 걸어 불법 이민을 막고 범죄를 줄이겠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서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꽤나 수위 높은 비판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초 피격 사건 이후 연설문을 다시 쓰면서 비판 대신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죠.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저격하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뚜껑을 열고보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 한 일을 다 합해도 바이든 대통령 한 명만 못할 것이라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도, 한국과 필리핀, 대만에서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전쟁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를 바이든 대통령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면서, 여전히 잘 지내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도 자신을 그리워 할 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핵을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자신은 북한의 미사일을 중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을 옥죄고 있는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민주당은 정치를 무기화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분열된 미국을 치유하고 다시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앵커]
공화당은 이제 대선을 치를 채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민주당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민주당은 상황이 복잡합니다.
후보 사퇴 압력을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 의지를 밝히며 다시 유세 현장을 돌려던 찰나에 코로나19에 확진되며 발목이 잡혔는데요.
그 사이 사퇴 압력이 더 거세졌습니다.
이번엔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태풍이 되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실질적 1인자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오랜 우군이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여기에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더는 버티기 힘들 거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인데, 이럴 경우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은 수포로 돌아가고, 미국 대선은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밀워키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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