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일 퇴진위기 수준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시다 총리를 향한 퇴진 압박이 당 안팎에서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에 기시다 총리는 '정치적 최선의 판단을 하려 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일 동맹을 강조하면서 이후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미·일 동맹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 외교·안보의 근간입니다. 앞으로의 움직임을 주시해 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지지 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 여파가 기시다 총리에게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마주한 정치적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낮은 지지율이, 11월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사퇴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두 달 앞두고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10월 중의원 임기가 끝나는 데다, 같은 해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 위기감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기시다파 일부 의원 사이에서는 승산이 없으면 명예로운 퇴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 관계자도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의 연임을 바라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 역시 총리를 바꾸는 게 좋겠다는 목소리가 한층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총재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다음 달 15일 전후로 선거와 관련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추후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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