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수가 부진하니 돈을 돌게 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 방안이 있죠.
하지만 한국은행은 오늘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습니다.
불안한 집값과 높은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았는데요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금리동결이 아쉽다며 한국은행의 결정에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이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13차례 연속 동결인데, 한은 설립 이래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금리 동결 이유로는 불안한 부동산과 금융시장이 꼽힙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은의 결정에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반응을 내놨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금리 결정은 금통위 고유 권한이지만, 내수 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압박을 두고 한은의 독립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정부의 힘이 한은보다 세다고 시장에서 믿는다면,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지겠구나' 기대가 생기고, 실제 시장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현지시각으로 어제 공개된 지난달 미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9월에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
정부의 압박까지 이어지며, 오는 10월 한은의 결정에 관심이 쏠립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박혜린
이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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