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선·깨진 유리창…해 뜨자 선명해진 아수라장
불 시작된 810호 중심으로 화재 원인 분석
"타는 냄새 나"…방 바꿔달라 요청한 기존 투숙객
어제저녁(22일) 7시 40분쯤 경기 부천시 중동에 있는 호텔에서 큰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처음 불이 난 객실에선 타는 냄새가 새어 나왔다고 하는데요,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김이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란 통제선 너머에 불을 끄기 위해 쏟아졌던 물이 흥건히 남아있습니다.
곳곳엔 깨진 유리창도 보입니다.
해가 뜨자 간밤의 아수라장 모습은 더 선명해졌습니다.
호텔 앞에는 화재 당시 투숙객 두 명이 뛰어내렸다가 숨진 에어매트가 설치됐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합동 감식에 나선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은 처음 불이 시작된 810호 객실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상자들이 발견된 계단과 복도의 구조 등도 하나하나 살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석봉 /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의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을 비롯해 화재 발생 이후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집중했습니다.]
화재 발생 당시 처음 불이 시작된 810호에는 아무도 없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앞서 객실을 예약했던 투숙객이 방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며 다른 방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한 탓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과정에서 객실 문이 열렸고, 이후 방 안을 가득 채웠던 연기가 틈 사이로 빠르게 퍼져 나와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810호 안에선 누전 같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계절 특성상 에어컨이 문제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조선호 /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 (화재 원인은) 아마도 전기적인 요인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고….]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린 뒤 호텔 관계자뿐만 아니라 투숙객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주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까지 종합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이승준 진수환
디자인: 이원희
영상편집: 강은지
YTN 김이영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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