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경기 부천 호텔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화재 참사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유동인구도 많은 평일 저녁에 발생한 화재에 7명이나 목숨을 잃고 12명이 다쳤습니다.
빈 객실에서 불이 나면서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퍼졌는데요.
스프링클러만 설치돼 있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신도시 번화가에 위치한 호텔인데도, 의무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첫 소식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호텔 객실 창문을 뚫고 시뻘건 불길이 나옵니다.
소방대원이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시커먼 연기가 호텔벽을 따라 흐릅니다.
경기 부천시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7시 40분쯤,
[목격자]
"앞에서 불이 막 연기가 이렇게 났는데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막 엄청 한 30번은 들렸어요."
이 불로 호텔 투숙객 7명이 목숨을 잃고, 12명이 다쳤습니다.
[호텔 503호 투숙객]
"경보음을 듣고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연기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비상계단을 통해서 내려왔습니다."
불이 났던 810호 객실을 배정받은 투숙객은 "타는 냄새가 난다"며 다른 방으로 옮겼습니다.
이 투숙객이 객실을 나온 지 5분여 만에 불이 났고 복도는 유독가스로 가득 찼습니다.
810호가 있는 7층에서 올라온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위층까지 들어차면서, 사망자 대부분이 7층과 8층 객실이나 복도에서 발견됐습니다.
부상자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처음 불이 난 객실 문이 열려 있고, 호텔에 스프링클러도 안 달려 있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소방과 경찰 등은 오늘 오전 화재 현장을 합동 감식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에어컨에서 발생한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경찰도 수사본부를 꾸려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이승헌
영상편집: 최동훈
이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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