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회담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미뤄지면서, 양측의 실무 준비도 표면적으론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애초 회담에 임하는 속내가 달라 쉽게 접점을 찾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흔쾌히 성사된 회담이지만, 사실 여야 대표의 메시지는 처음부터 어긋났습니다.
대표직 연임 수락 연설로 회담을 공식 제안한 이재명 대표는 '채 상병 특검'이 첫 번째 의제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8일, 대표직 수락 연설) : 한동훈 대표도 제삼자 특검 추천안을 제안한 바가 있으니 특검 도입을 전제로 열린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동훈 대표는 시급한 민생 현안부터 논의하자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만 명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채 상병 특검은 회담 의제로 열려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한 대표가 금투세를 놓고 펴는 여론전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뚜렷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그제) : 민주당의 논거는 그거잖아요. 부자 감세, 늘 해오던 그런 방식인데 여기선 안 통해요. 그러니까 본인들도 굉장히 어려움에 빠진 건데요. 1대 99의 문제라면 99가 반대하는 게 설명되지 않잖아요.]
전당대회 출마 일성으로 제삼자 추천 특검을 제안했지만, 아직 친윤계 반발을 무릅쓸 만큼 당내 입지를 다지지 못한 한 대표 입장에선 고육지책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소수 여당 대표로서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성과를 끌어내기엔 거꾸로 민주당 내 이견이 있는 금투세 문제를 파고드는 게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그제) : 더불어민주당은 진의가 무엇인지를 알기가 참 어렵습니다. 당 대표는 금투세를 완화, 정책위의장을 맡은 사람은 당의 정체성에 어긋난다 그러면서….]
애초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요구했던 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을 고리로 한 대표 압박에 나선 것 역시 여권 내부 균열을 노린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용산 눈치 보느라 공약도 못 지키는 정치 초년생이라며, 대통령과 차별화가 숙제인 여당의 미래 권력을 연일 자극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솔직히 채 해병 특검 해결 의지조차 없다면 실권이 전혀 없다고 평가되는 한동훈 대표와의 대표 회담이 무슨 ... (중략)
YTN 나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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