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에서 몇달 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신고가 거래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출규제에도 아랑곳 없이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갈아타기 수요는 거세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소위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제곱미터가 55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역대 최고가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도 39억8천 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 치웠습니다.
강남구 대치동과 압구정동의 동일면적 아파트 역시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경우 지난 7월 최고가 비중이 34%로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강남구 역시 지난달 35%를 기록했는데요.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 계약 3건 중 1건이 최고가 거래인 셈입니다.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도 최정점 지역으로 소위 '주택 갈아타기' 심리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박원갑 / KB부동산 전문위원]
"15억 초과 대출규제가 풀리면서 (40대들의 강남권) 고가주택 갈아타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고 보면 되고요."
영끌바람이 불며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던 2021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노도강에서 아파트 거래가 할발하고 가격 상승폭이 컸습니다.
15억 초과 주택에는 대출이 불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무주택자와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1주택자는 15억 초과 주택에도 대출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마포·용산구에 집을 소유하고 있던 연봉 1억 원 이상의 40대 고소득 수요자들이 주택을 갈아타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15억원 초과 주택의 비중은 20.45%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다만, 9월부터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는 만큼 일시적으로 수요가 둔화되며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승은
장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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