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선물로 대구에선 사과, 강원 양양에선 송이가 대표적이죠.
그런데 자취를 감췄습니다.
가을까지 이어지는 폭염이 추석 선물까지 바꿔 놓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송이 공판장에는 텅빈 바구니만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년 이 맘때면 송이 출하로 분주한 곳인데 적막함만 감돕니다.
추석이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무더위와 가뭄으로 송이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달 양양 지역 강수량은 35.5mm로 지난해 10% 수준에도 못미쳤습니다.
평균기온 역시 2도 가량 높아 송이가 자라지 못하는 겁니다.
추석 고급선물로 인기인 양양송이, 지난해 공판에선 1등급 1kg이 156만2천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첫 공판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전도영 / 양양속초산림조합장]
"추석 전후에 송이 공판이 시작되지 않느냐 이렇게 예상해 봅니다. 추석 특수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공판장 인근 버섯가게입니다.
예년 같으면 제철을 맞은 양양송이가 진열돼 있겠지만, 지금은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남용 / 양양송이 판매상]
"(추석 선물로) 인기였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전국이 없어요. 속상하지만 어떡합니까. 하늘이 하는 일인데 우리 마음대로 하는 건 아니잖아요."
대표적인 추석선물 사과는 주산지가 강원 접경지까지 북상했습니다.
양구 지역에선 한해 6천 톤, 270억 원 넘는 사과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과거 사과 주산지인 대구, 경북에선 밀감, 레몬 등 아열대 작물이 대신 자리잡았습니다.
기록적인 폭염, 기후 변화가 추석 선물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유하영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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