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핵기술 어느 단계인지 정밀하게 분석해봐야겠죠.
김정은 위원장을 둘러싸고 있는 저 흰 통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원심분리기입니다.
저 공장에만 1000개 정도 있어 보이죠.
전문가들은 크기나 개수 모두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합니다.
최수연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한눈에 봐도 현대화 된 공장 안.
한 장면에 잡힌 원심분리기 개수만 어림잡아 1000개가 넘습니다.
170cm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의 키를 감안할 때 원심분리기의 높이는 160cm 정도로 추정됩니다.
원심분리기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크기가 작아집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사용한 걸로 알려진 파키스탄형 'P2' 모델의 높이가 2m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파키스탄의 P2형 원심분리기보다 훨씬 더 진보한 형태예요.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
지난 2010년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의 초청으로 유일하게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P2' 모델 원심분리기 2000대를 이용해 연간 4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늘 공개된 원심분리기가 높이가 165cm 정도인 이란의 원심분리기 IR4와 유사한 단계로, 농축 능력이 향상됐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춘근 / 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연구위원]
" (이번에 공개된 원심분리기를) 이란 기준 IR4로 추산을 한다면 분리 능력이 한 2배 정도가 되어가지고 1년에 80kg 정도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
대규모 재처리시설이 필요한 플루토늄과 달리 고농축 우라늄은 지하의 소규모 생산 설비만으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우라늄제조시설을 늘리고 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정
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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