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에 부채와 양산이 등장하고, 열대야 속에 보름달이 떠오릅니다.
귀경길 시민들 옷차림만 보면 추석이 아닌 피서철 같습니다.
추석 연휴 닷새 동안 전국이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를 보이며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서울에 역대 가장 늦은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경남 양산은 37.2도를 기록하며 9월 낮 최고기온을 경신했습니다.
더위 속에 온열 질환자도 발생했습니다.
추석 당일 부산에서 불볕더위 속에 야구를 보던 관람객 40여 명이 두통과 어지러움에 시달리면서 다음 날엔 7·8월 혹서기에만 적용하는 '휴일 오후 5시' 경기가 부활했습니다.
이번 늦더위는 여름 내내 한반도에 머무르며 태풍도 얼씬하지 못하게 한 고기압이 꿋꿋이 자리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란히 비슷한 경로로 북서진한 13호, 14호 태풍이 남동풍을 일으켜 덥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밀어내며 더위를 부추겼습니다.
평년보다 7~8도 높은 이례적 9월 폭염은 내일(2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며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하루 만에 5~6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익상 / 기상청 예보관 : 이번 더위는 20일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고요. 기압골 후면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더위는 완화되겠습니다.]
하지만 선선한 '가을 날씨'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20일) 이후 30도를 크게 웃도는 더위는 사라지겠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2~3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고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이나영
자막뉴스 | 이선,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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